88. 북왕국의 난민들

88. 북왕국의 난민들

  바알숭배로 위기를 자초한 북왕국은 기원전 722년 앗시리아의 살만에셀 5세(ShalmaneserⅤ)에 의해 패망하고 말았다. 흥미로운 것은 살만에셀 5세가 죽자 그의 후계자인 사르곤 2세(SargonⅡ)가 앗시리아의 왕권을 장악하고 난 다음, 자신이 북왕국을 점령했다고 비문에 적고 있다. 그러나 성경의 언급대로 살만에셀이 점령했다는 성경의 보도가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나라가 망하면서 수천명의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갔고(사르곤의 말에 의하면 포로는 27,290명이다), 남아 있는 백성들도 앗시리아의 강압통치를 받아야 했다. 여기서 견디지 못한 백성들이 남왕국으로 몰려 들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북왕국의 난민들이다. 그런데 북왕국의 난민들이 남왕국의 예루살렘으로 유입되면서 남왕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들은 예루살렘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면서 빈터 하나 남기지 않고 집과 땅을 닥치는대로 사들이며 광분을 일삼았다(사5:8). 평온하던 예루살렘에 아합에게서 배웠던 바알 제단과 앗세라 목상숭배가 유입되면서 종교적인 타락의 시대로 접어들었다(왕하21:3). 이런 역사적 상황을 목도한 이사야가 당시 예루살렘의 타락상을 이렇게 고발하고 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시온의 딸들이 교만하여 목을 길게 빼고 다니며 호리는 눈짓을 하고 다니며 꼬리를 치고 걸으며 발목에서 잘랑잘랑 소리를 내는구나.그러므로 주님께서 시온의 딸들 정수리에 딱지가 생기게 하시며 주님께서 그들의 하체를 드러내실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주님께서는 여인들에게서 발목장식, 머리망사, 반달장식, 귀고리, 팔찌, 머리 쓰개, 머리 장식, 발찌, 허리띠, 향수병, 부적, 가락지, 코걸이, 고운 옷, 겉옷, 외투, 손지갑, 손거울, 모시 옷, 머릿수건, 너울 들을 다 벗기실 것이다(이사야3:16-23, 표준새번역성서).

  불행하게도 남왕국 백성들이 북왕국의 난민들이 가지고 온 우상숭배에 빠져들고 동화되었을 보여주는 이사야의 고발이다. 이렇게 해서 그들의 순수한 야웨신앙은 오염되고 형식적인 제의로 전락하고 말았다.

다시는 헛된 제물을 가져 오지 말아라. 다 쓸모 없는 것들이다. 분향하는 것도 나에게는 역겹고 초하루와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참을 수 없으며 거룩한 집회를 열어 놓고 못된 짓도 함께 하는 것을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이사야1:13). 
  
  북왕국의 난민들은 남으로 내려오면서 국가패망의 요인들을 가지고 왔다. 우리나라도 북한이 공산화되고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북으로부터 많은 피난민들이 남으로 내려왔다. 참 다행스러운 것은 이스라엘과 달리 우리의 피난민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가지고 남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들은 남한에서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해서 남쪽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하는데 큰 역할을 감당했다. 
  이제 우리는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 통일 조국의 그날, 북쪽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남쪽에서 북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스라엘에 바알신앙과 야웨신앙이 함께 할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도 남한의 그리스도의 복음과 북한의 공산주의 사상이 공존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남한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구원의 복음과 사랑을 가지고 북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것이 북쪽의 예수 그리스도의 반대자요, 적그리스도인 공산주의의 남한 유입을 막는 길이다. 남쪽에서는 영적인 방어벽을 쌓고, 대신 북쪽에는 영적으로 그 땅을 점령할 때 이 나라의 미래에 하나님의 축복이 보장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