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구약시대의 종교개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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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0-02-03
79. 구약시대의 종교개혁자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막을 올렸다. 역대 대통령들처럼 그도 역시 개혁을 부르짖으며 출발했다. 개혁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고 국가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남북왕국의 역사가 입증하고 있다. 북왕국은 남왕국에 비해 모든 면에서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왕국에 비해 약 150여년이나 일찍 국가의 문을 닫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는 정치적인 공동체라기 보다는 신앙공동체라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러므로 그들의 공동체를 유지 발전시켜 주는 종교개혁의 유무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만큼 중요했다. 이를테면 북왕국은 우세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나 종교개혁이 없었기 때문에 일찍 패망의 길에 들어선데 비해, 열세였던 남왕국은 종교가 왜곡되고 변질될때마다 개혁자들이 등장하여 바로 잡았다. 이것이 외형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남왕국을 오래 지속시켰던 요인이다. 그러면 남왕국의 종교개혁이 누구에 의해 어떤 모습으로 일어났을까? 네 명의 개혁자들을 살펴 보자. 첫 번째 개혁자는 남왕국의 제3대 임금이었던 아사(기원전 913-873)이다. 야웨 종교의 신봉자였던 아사는 왕위에 즉위하면서 남창을 쫓아내고, 조상들이 섬기던 우상을 파괴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인 마아가까지도 아세라를 섬겼다는 이유로 태후의 자리에서 폐하였다(왕상15:11-13; 대하15:8-16). 물론 아사의 종교개혁이 완전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으나 신명기 사가나 역대기 사가는 모두 아사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아사의 종교개혁으로 그의 집권 전반기 10년 동안은 남왕국이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었다. 두 번째 개혁자는 제4대 임금인 여호사밧이다. 신명기 사가는 여호사밧을 가리켜 “그 부친 아사의 길에서 돌이켜 떠나지 않고 야웨께서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다”(왕상22:43)고 한다. 부친인 아사가 말년에 이르러 개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대하17:3-6). 특히 여호사밧은 종교교육의 일환으로 율법교사들을 전국에 파송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게 하였다(대하17:7-9). 율법교육만이 혼합종교를 막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토안에 있는 모든 우상을 몰아내고 순수한 야웨 종교를 꿈꾸었던 야웨 종교의 신봉자였다. 그도 역시 야웨로부터 개혁의 대가로 평화와 번영의 선물인 부귀와 영광을 얻었다(대하17:5). 세 번째 개혁자는 13대 임금이었던 히스기야(기원전 715-687)이다. 그는 아버지 아하스가 예루살렘 성전에 세워 놓았던 앗시리아 신의 제단을 헐어버렸으며, 앗시리아의 종교를 상징하는 기물들을 성전에서 제거하였다. 또한 야웨종교와 가나안 종교의 혼합주의 산물인 산당, 주상, 아세라 목상을 제거하였으며(왕하18:4), 이때 모세가 광야에서 만들었던 가나안 풍요종교의 상징인 구리뱀도 파괴시켰다. 히스기야는 닫혀졌던 성전문을 열고 야웨 제의기구들을 다시 정돈하고 성전을 수리하고 성가대를 조직하여 야웨를 찬양토록 했으며,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생활대책을 보장해 주기 위해 백성들로 하여금 십일조를 드리게 하였다. 이것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안심하고 제의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 정책이었다. 네 번째 개혁자는 16대왕인 요시아(640-609)이다. 그는 종교개혁을 시작하면서 성전내부를 수리하였는데, 수리 중에 율법책을 발견하였다. 독일의 구약신학자인 드 베테(de Wette)는 요시아가 이때 발견한 율법책은 신명기의 초기형태라고 했는데, 이러한 그의 주장은 많은 학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율법책을 발견한 요시아는 더욱 힘을 얻어 개혁에 박차를 가하였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제의만이 유일하고도 합법적인 제의라며, 지방의 모든 성소와 산당들을 폐쇄시켰다. 이것은 지방의 성소와 산당에서 발생하는 바알 종교와의 혼합을 막기 위한 시도였다. 그는 앗시리아 제의행사를 중지시켰고, 몰렉제의도 몰아내었다. 요시아 종교개혁의 절정은 북쪽의 이스라엘 백성까지 다 초청해서 치렀던, 사무엘 이후로 가장 성대한 유월절 행사였다(대하35:1-19). 그의 통치기간도 안정과 번영의 시대였다. 위에 소개된 네 명의 개혁자들이 구약시대의 종교개혁자들로 남왕국의 운명을 수렁에서 건진자들이다. 남왕국은 북왕국에 비해 열세였지만, 훌륭한 개혁자들로 인해 안정되고 태평세월을 보낼 수 있었다. 개혁이 하나님의 축복의 지름길임을 이들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교회의 개혁, 타인의 개혁을 요구하기 전에 나 자신의 신앙개혁부터 단행하자. 나의 삶의 조건이 열악한 상황일지라도 개혁하면 하나님의 보호와 축복을 받을 수 있다. 네 명의 개혁자들은 이 축복의 법칙을 지금도 우리에게 깨우쳐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