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다윗 왕조, 역사에서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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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0-02-03
78. 다윗 왕조, 역사에서 사라지다 다윗 이후 유다의 희망이었던 요시아 왕은 이집트의 왕 바로느고 군대의 북상을 므깃도에서 저지하다가 장엄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고요하던 저주지의 물이 둑이 터지면 무서운 기세로 변하듯이, 고요하고 평온하던 유다는 요시아의 죽음과 더불어 극심한 혼란의 상태로 빠져 들었다. 즉 유다 왕실은 요시아의 죽음으로 이제는 이집트를 주인으로 섬길지, 아니면 바벨론을 주인으로 섬길지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 아침에 국가의 운명과 정치적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던 것이다. 유다 말기의 정치적인 상황을 보자. 처음에는 유다에 대한 지배권을 이집트가 쥐고 있었으나 나중에는 바벨론으로 넘어갔다. 이 국가적인 혼란기에 우왕좌왕하며 패망에 일조했던 왕들이 여호야김과 여호야긴, 그리고 유다 최후의 왕인 시드기야이다. 당시 근동 상황은 이렇다. 기원전 605년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군대는 갈그미스(Carchemish) 전투에서 이집트 군대를 대파시켰다. 그러나 느브갓네살은 때마침 나보폴라살의 죽음의 비보를 듣고 왕위에 오르기 위해 군대를 철수하고 바벨론으로 돌아가자 여호야김은 이집트를 버리고 친바벨론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다 기원전 601년 왕위에 오른 느브갓네살은 이집트의 바로느고 군대와 국경 부근에서 재대결하였으나 막대한 피해를 입고 철수하였다. 이 상황을 목격한 여호야김이 바벨론에 다시 반기를 들었다. 이 판단이 후에 유다와 다윗 왕조를 회복불능의 상태로 몰아넣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느브갓네살은 598년에 유다를 공격하여 여호야김을 암살하고 그의 18세된 아들 여호야긴을 왕위에 앉혔다. 그러나 3개월 후에 여호야긴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고 그의 숙부인 시드기야가 유다 최후의 왕좌에 오른다. 시드기야가 왕위에 오르면서 유다 조정은 친이집트파와 친바벨론파로 양분되어 극심한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런 혼란기에 시드기야는 친이집트 쪽으로 기울면서, 589년 두로와 시돈과 함께 바벨론에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집트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588년 예루살렘은 완전히 바벨론 군대에 포위되어 버티다가 기원전 587년에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다. 시드기야는 예루살렘의 함락을 보면서 군사 몇 명과 밤중에 요단 쪽으로 도망하다가 여리고 부근에서 체포되어 느브갓네살이 진치고 있던 리블라 사령부로 끌려갔다(왕하25:3; 렘52:7). 그는 여기서 자신의 아들이 처형되는 장면을 목격해야 했고, 자신도 두 눈이 뽑힌 채 쇠사슬에 묶여 바벨론으로 끌려가 거기서 죽었다(왕하25:6; 렘52:9-11). 이렇게 해서 그 화려했던 유다와 다윗 왕조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영원하리라던 다윗 왕조가 왜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졌을까? 신명기 사가는 유다의 멸망을 신학적으로 조명하면서 “주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주의 진노로 멸망하게 되었다”(왕하24:19-20)고 한다. 또한 신명기 사가나 역대기 사가 모두 공통적으로 시드기야가 바벨론의 느브갓네살에게 반항했기 때문에 멸망은 필연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왕하24:20; 대하36:13). 무엇보다 시드기야는 하나님은 이미 유다를 멸망시키는 도구로 바벨론을 택했기 때문에 바벨론에 항복해야 된다는 예레미야의 권고를 무시하였다(렘28:12-14). 대신 야웨께서 바벨론을 무력화시키시고, 2년 안에 포로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할 것임으로 바벨론에 반기를 들도록 선동한 거짓 예언자들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렘28:2-3). 시드기야의 비참한 최후는 패망의 그림자가 엄습해 오는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하지 못한 불신앙적 태도이고, 예레미야라는 참 예언자보다 수많은 거짓 예언자들과 소인배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는 우매함의 결과였다. 지도자의 독선과 우유부단함,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줄 모르는 우매함은 한 나라의 미래를 송두리째 빼앗아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다. 우리의 지도자들도 이것을 되새겼으면 더 희망찬 미래가 있을 것인데...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세습을 보장받았던 다윗 왕조는 이렇게 허무하게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면 하나님은 약속을 어기셨을까? 그렇지 않다. 다윗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다윗 왕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하나님의 약속대로 다윗의 후손인 예수의 나라는 영원할 것이다. 물론 영적인 일이지만 말이다. 정치적인 다윗 왕조가 예수에 의해서 영적인 왕조로 변화되어 영원히 계속된다는 말이다.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