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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다윗을 배신한 십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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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0-02-03

64. 다윗을 배신한 십 사람들

  사무엘상 21장에는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다가 제사장들이 살고 있는 놉땅으로 숨어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놉”은 예루살렘 북방 4km 지점에 위치한 성읍으로 제자장들이 주로 거주하던 도시였다(삼상22:9). 엘리 제사장 시대에 블레셋의 공격을 받아 법궤를 빼앗기고 중앙성소였던 실로가 파괴되자 제사장들이 에봇을 가지고 놉으로 갔던 것이다(삼상4:11). 따라서 놉에는 제사장과 제의장소인 성소가 있었다.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먹을 구하여 허기진 배를 채웠다. 그런데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주어 먹게한 떡은 “진설병”(Show bread)이었다. 진설병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하는 떡으로써 일주일에 한번씩 교체하였으며, 율법의 규례에 따라 제사장 외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떡이었다(레24:9). 따라서 다윗의 행위는 분명히 율법을 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훗날 바리새인과의 안식일 논쟁에서 다윗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였다(마12:3,4,7).
  한편 다윗이 놉땅의 아히멜렉을 비롯한 제사장들의 도움으로 피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사울이 추격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이 일을 계기로 사울은 놉땅의 제사장 85명과 그 거민을 모두 진멸하였다(22:11-19). 드디어 다윗은 이스라엘에서의 마지막 도피처로 십(Ziph)을 선택하고 거기로 숨어들었다.
  십은 헤브론의 남동쪽 6km 지점에 위치한 지금의 “텔지프”(Tellzif)로서 사울이 거주하고 있었던 기브아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십사람들은 다윗과 같은 유다지파 사람들이다. 뿐만아니라 블레셋의 침략으로부터 여러번 구해주기도 했던 곳이다. 그래서 다윗은 나름대로 안정성을 고려하여 십을 도피처로 선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십 사람들이 다윗을 밀고함으로서 다윗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믿었던 십 사람들의 배신을 지켜보면서 다윗은 또 다른 곳으로 피신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러면 왜 십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유다지파이며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다윗을 사울에게 밀고했을까? 이것은 사울의 포악성과 보복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미 십 사람들은 놉땅의 제사장과 거민들이 다윗을 숨겨 주었다가 탄로나서 몰살당했던 사건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들이 다윗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가는 또 다시 제2의 놉사건이 터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윗을 배신하게 되고 밀고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세상에서는 자신들의 편리함과 유익함에 따라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십 사람들처럼 나에게 유익이 없고 위험성이 예상되면 배신하게 된다. 예수님의 제자들조차도 그러했다. 그래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우리 속담도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나 절대로 유익성과 이기심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분이 계신다. 이 분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분이시다. 그 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십 사람들의 모습은 오늘 우리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매일 매일의 삶속에서 만나는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살아야겠다. 거기에 안정이 있고, 행복이 있으며, 배신감으로 아픔을 당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