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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하나님께서 하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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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9-12-09

39. 하나님께서 하산하셨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광야에 이르러 하나님의 명령대로 회막을 지었다. 그런데 회막건축에 관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신학적인 중요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출애굽기 19장 1-3절에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셋째 달 초하룻날, 바로 그날, 그들은 시내광야에 이르렀다. 그들은 르비딤을 떠나서 시내광야에 이르러 광야에다 장막을 쳤다. 이스라엘이 그 곳 산 아래에 장막을 친 다음에 모세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 가니 주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말씀하셨다. 너는 야곱 가문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렇게 일러 주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본문에 의하면 하나님은 모세를 산 위로 부르시고 산 위에서 말씀하신다. 즉 산 위에서 모세를 만나시는 하나님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출애굽기 25장 8, 22절에 보면 산 위에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은 “내가 그들 가운데 머물 수 있도록 그들에게 내가 머물 성소를 지으라고 하여라...내가 거기서 너를 만나겠다. 내가 속죄판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할 모든 말을 너에게 일러 주겠다”고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축한 회막에 계시기 위해 지으라고 명하신다. 산 아래로 내려 오시고 싶으신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한편 출애굽기 40장 33절에서는 “울타리를 만들어서 성막과 제단을 둘러싸고, 동쪽 울타리에다가 낸 정문에는 막을 달아 가렸다. 이렇게 모세는 모든 일을 다 마쳤다”고 보도함으로써 하나님의 명대로 회막건축이 종결되었음을 선포하고 있다. 하산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나시기를 원하셨던 하나님은 과연 어떻게 하셨을까? 하산하셨을까? 아니면 그대로 계셨을까?
  레위기 1장 1절이 그 해답을 주고 있다. “주께서 모세를 회막으로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회막건축이 완공되자 약속대로 하산하셔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말씀하신다. 산 아래 회막에서 제사법을 비롯해서 청결법과 성결법을 제정하시고 지키도록 명령하셨다.
  그러면 하나님의 하산에는 어떤 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을까? 구약성서를 보면 지금까지 하나님이 인간세상으로 내려 오신 것은 대개의 경우 심판이 그 목적이었다. 바벨탑을 쌓는 사람들을 흩어버리기 위해서, 또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 시기 위한 의도로 내려 오셨다. 그러나 하산하셔서 회막에 내려 오신 하나님의 의도는 다르다. 심판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당신이 선택하신 백성들과 함께 거하시기 위함이다. 비록 불순종으로 더러워지고 무지한 백성들이지만 사랑으로 감싸며 기쁨과 아픔도 함께 공유하고자 내려 오셨다.
  출애굽기의 기록을 보면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산 위에 올라간 것이 모두 일곱 번이다. 그러나 이제는 모세가 산 위에 올라갈 필요성이 없어졌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친히 산 아래로 내려 오셨기 때문이다. 산 아래 회막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회막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일때워 준다.
  회막이라는 것은 하나님께 제사, 즉 예배드리는 곳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중심이다. 이것이 후에 가나안에 정착한 다음, 솔로몬 시대에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발전했다. 그렇게 보면 회막은 성격상 오늘의 교회기능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교회도 회막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이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회막에 하나님이 계셔서 백성들과 만나시는 것처럼 교회에서도 하나님이 계시면서 당신의 백성들을 만나신다. 
  세계 대부분의 종교들은 인간이 그 신을 찾아가는 종교이지만, 우리 기독교는 신이신 하나님이 친히 인간을 찾아 오신 종교이다. 하나님의 하산과 친히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백성들을 만나기 위해 하산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교회에 계신다. 하나님이 계시는 교회의 중요성과 친히 우리를 만나시기 위해 하산하신 하나님과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인간세상으로 오신 성자 예수님께 감사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