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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그 조상에 그 후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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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9-11-29

29. 그 조상에 그 후손들

  야곱에게는 열 두 아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후에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열 두 아들을 차례대로 보면 우선 레아의 소생으로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가 있고, 라헬의 여종 빌하의 소생으로는 단과 납달리가 있다. 또한 레아의 시녀 실바의 소생으로 갓과 아셀이 있고, 레아의 소생이 다시 태어나는데 그들이 잇사갈과 스불론이다. 마지막으로 야곱이 가장 사랑했던 라헬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아들이 요셉과 베냐민이다. 이상이 순서대로 살펴본 야곱의 열 두 아들들이다.
  그러면 열 두 아들 중에 진정으로 장자의 역할을 수행한 아들은 누구일까? 전통적인 이스라엘의 관념에서는 당연히 장자 르우벤이나 실제로는 넷째 아들 유다가 장자의 임무를 수행했다. 결국 유다는 자신의 세 명의 형들을 제치고 장자권을 얻었던 것이다. 왜 앞의 세 명의 아들들이 장자권을 상실하고 넷째인 유다가 선택되었을까?
  창세기의 보도에 의하면 장남인 르우벤은 아버지의 첩인 빌하와의 관계로 장자의 명분을 상실했고, 차남과 삼남인 시므온과 레위도 세겜 사람들의 학살사건으로 인해 야곱으로부터 저주를 받았기 때문에 장자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장자의  임무를 수행한 유다는 어떤가? 창세기는 유다를 상당히 희생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며 인정이 많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동생 요셉이 형들에 의해 구덩이에 던저져 죽을 운명이 되었을 때 요셉의 생명을 보존코자 유다는 형제들을 설득해서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았다(창37장). 뿐만아니라 유다는 요셉이 이집트의 국무총리로 있을 때 가나안에 흉년이 들어 곡식을 구하러 이집트로 내겨가게 되었다. 형제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요셉이 베냐민을 데리고 와야 곡식을 팔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 소식을 접한 야곱은 라헬의 소생인 요셉을 잃었는데 또다시 베냐민을 잃을 수는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자 유다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아버지를 설득하는데 성공해서 베냐민과 함께 이집트로 내려갔다. 베냐민을 발견한 요셉이 여전히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그를 의도적으로 볼모로 잡았다. 이번에도 유다가 나서서 자신의 생명을 걸고 요셉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유다의 간곡한 설득과 아버지와 동생을 사랑하는 유다를 대하면서 요셉은 울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창43장).
  유다의 이런 행위는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네 손이 네 원수의 손을 잡을 것이고 홀이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네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창49:8-10)는 축복을 받았다. 실제적으로 장자의 복을 받은 셈이다.
  유다지파는 분열왕국시 남왕국의 조상이 되었고, 다윗왕가의 직계조상이 되었다. 비록 남왕국은 유다지파 하나로 형성되었으나 북왕국의 열지파와 당당히 대결해서도 승리할 만큼 큰 힘과 저력을 가졌던 지파이다. 이것은 유다지파의 번창을 의미하는 것이다. 야곱의 예언대로 이스라엘과 세계 모든 민족을 다스리고 치리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유다지파의 후손으로 탄생했다. 훌륭한 조상 밑에서 뛰어난 후손들이 배출되었던 것이다.
  신앙인들은 모두 자신이 후손들의 조상이라는 의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유다처럼 좋은 조상이 되기를 또한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유다의 후손들인 유다지파가 번성하듯이 우리 자신의 가문과 후손들도 이 땅에서 번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