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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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야다"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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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9-11-21

21. “야다”라는 말

  히브리어의 “야다”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알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야다는 일차적으로 보는 것과 듣는 것과 같은 감각기관을 통하여 무엇을 지각하거나 사유함을 통해 무엇을 알게 되는 것을 가르킨다. 그러나 이 단어는 보다 포괄적이며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친분을 맺다”라는 의미도 있고, 남녀간이나 동성간의 성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구약성서에는 동성간이나 이성간의 성관계를 나타낼 때 많이 사용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구약성서에서 야다가 암시하는 성관계란상대방을 철저히 아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며 상대를 자기 몸의 일부와 같이 생각하는 돈독한 친분이 있을 때에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구약성서에서 야다라는 단어가 사용된 본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창세기 4장 1절에 아담이 하와와 동침해서 아들 가인을 낳았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 “동침하다”는 것이 야다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창세기 19장에는 두 천사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소돔성에 살았던 롯의 집을 방문했다. 이때 소돔의 남자 노소를 불문하고 다 몰려와 두 사람을 내 놓으라고 한다. 이유는 그와 “상관하겠다”(19:5)는 것이다. 상관하다가 히브리어 원문에서 야다로 표기되어 있다. 즉 동성연애를 하겠다는 것이다. 소돔(Sodom)이란 말에서 파생된 영어인 소도미(Sodomy)가 남색(남자끼리 하는 성행위)이나 동성애를 지칭하게 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사사기 19장에서도 야다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어떤 레위인이 첩을 취했는데 그 첩이 부정한 짓을 하고는 친정인 베들레헴으로 가버렸다. 넉달째 친정에 머무르고 있는 첩을 데리러 찾아 나선 레위인이 처가에서 몇일을 묵은 후 첩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날이 저물자 베냐민 지파의 거주지인 기브아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밤을 지새울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레위인과 첩이 친절한 한 노인의 집으로 인도받아 거기서 유숙하게 되었다. 잠이 들려고 하는데 기브온의 비류들이 몰려와 그 레위인을 밖으로 보내라고 아우성을 쳤다. 고대 근동사회에서 손님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었던 이 노인은 자신의 처녀 딸과 레위인의 첩을 주려고 했지만 비류들은 거절했다. 결국은 레위인의 첩이 희생물로 그들에게 농간당하면서 기브온의 비류들의 소행은 일단락되었다. 이런 악한 일로 전 이스라엘 지파들이 연합군을 형성하여 기브온의 베냐민 지파를 초토화시키는 불행한 일이 벌어졌다. 여기서 기브온의 비류들이 요구한 목적도 역시 “우리가 그를 상관하겠다”(19:22)는 것이다. 상관하겠다는 것도 동성연애를 하겠다는 의도인데 히브리어 야다가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야다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성도덕이 문란해지고 음란의 문화가 청소년들의 정신세계를 황폐화시키는 오늘의 세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구약성서에 표기된  “야다”라는 말은, 첫째 성관계는 상대방를 철저히 아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며, 둘째 상대방을 자기 몸의 일부와 같이 생각하고 돈독한 친분이 있을 때에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법칙에 가장 확실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경우가 부부관계이다. 부부의 관계는 서로를 잘 아는 사이고 배우자를 내 몸처럼 아끼는 사람들끼리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쾌락만을 위한 성관계는 성도덕을 문란케 하고 가족관계를 파괴하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여 동물화된 인간으로 타락시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야다”의 법칙을 위반했던 소돔이나 기브온의 베냐민 지파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