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안교회
영혼의 양식 예안 활동 구약성서의 세계로

12. 반역의 문화 건설자 니므롯

목록 가기

날짜 : 2019-11-13

12. 반역의 문화 건설자 니므롯

  반역문화의 상징인 바벨탑을 건설하는데 주동자는 누구일까? 성서와 고고학의 문헌들을 종합하면 니므롯이라는 사람이다. 창세기 10장에 의하면 니므롯은 함의 장남인 구스의 아들이다. 구약성서는 니므롯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다. 니므롯은 세상에 처음 나타난 장사이다. 그는 주께서 보시기에도 힘이 센 사냥꾼이었다. 그래서 주께서 보시기에도 힘이 센 니므롯과 같은 사냥꾼이라는 속담까지 생겼다. 그가 다스린 나라의 처음 중심지는 시날 지방 안에 있는 바벨론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이다”(표준새번역 창세기10:8-10).
  니므롯은 힘이 센 영웅으로써 제국을 건설하고 첫 왕이 되었으며, 우상숭배를 강요한 첫 번째 인물이기도 한다. 바벨론 신화에 의하면 당시 세계인들이 니므롯을 메시야로 섬겼다. 그러나 그가 일찍 죽자 그의 아내 세미라미스가 자신을 성모로 죽은 남편을 메시야로 하여 바벨론 종교를 만들었다고 한다. 후에 바벨론 신화의 주신이요, 창조주로 등장하는 마르둑 신이 니므롯의 화신이라고 믿게 되었다.
  니므롯의 반역행위는 바벨탑을 쌓은데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 우선 바벨탑을 쌓았던 시날평지를 주목해 보자. 시날 평지는 인류역사상 하나님께 대한 부정적인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에덴에서 추방당한 아담과 하와가 거기 살았고, 최초의 살인자 가인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며, 더 나아가 반역의 바벨탑을 쌓은 곳이기도 하다. 
  바벨탑 건설이 왜 하나님께 대한 반역인가는 창세기 11:4절에 나타나있다. “그들은 또 말하였다. 도시를 세우고 그 안에 탑을 쌓고서 탑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날리고 온 땅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여기서 보는대로 니므롯 일당의 범죄행위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의 범죄행위는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는 것”이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상은 하나님은 하늘 저 꼭대기 높은 곳에 계신다고 믿었다. 따라서 바벨탑을 하늘 꼭대기까지 쌓는다는 것은 인간의 오만으로 하나님처럼 되려고 하는 불순한 저의가 숨겨져 있다. 둘째의 범죄는 “우리의 이름을 내자”는 것이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낼려고 해서는 안된다. 오직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그리스도만을 존귀케 해야 한다. 이것이 성서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것이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다. 셋째의 범죄는 “온 땅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 창조와 홍수 후에 하나님이 주신 명령의 공통점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온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온 땅에 흩어져서 하나님의 피조물과 자연세계를 잘 관리하고 보존하라는 명령이다. 그러나 그들은 흩어지기를 거부하고 바벨탑을 쌓았던 것이다.
  한편 니므롯 일당의 바벨탑 건설을 보신 하나님의 반응은 어떠한가? “주께서는 사람들이 짓고 있는 도시와 탑을 보려고 내려 오셨다”(창11:5)고 했다. 구약신학자인 벤함(G. J, Wenham)은 이 말씀을 이렇게 주석했다. “인간은 하늘 높이 하늘에 닿을만큼 탑을 쌓는다고 쌓았지만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는 보시지도 못할만큼 보잘 것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바벨탑을 보셔야 했다”는 것이다. 니므롯 일당이 하나님께 대항하기 위해서 바벨탑을 쌓았으나 하나님이 보신 인간의 시도는 보잘 것 없는 그 자체였다.  
  그러면 바벨탑을 쌓았던 니므롯 일당의 반역문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인간의 문화는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는 문화이어야 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문화이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만의 생존이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물을 잘 관리하고 보존하는 문화를 건설해야 함을 교훈으로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