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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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조신학과 구속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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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9-11-01

1. 창조신학과 구속신학

  창조와 구속은 기독교 신학의 두 중심축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과 인류를 죄악으로부터 구원하셨다는 성서의 선포는 기독교를 지탱해 주는 두 개의 중심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기독교 신학은 창조신학을 소외시킨 채, 구속신학 일변도로 전개되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독일의 신학자 폰 라트(von Rad)에 의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그는 구약성서를 역사서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구원행위도 단순히 역사적으로만 취급했다. 그 결과 비역사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창조신학이 신학자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신학의 변방에 자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창조신학의 소외현상을 신학적으로 반성하며 그 중요성을 부각시킨 인물이 베스터만(Claus Westermann)이라는 구약신학자다. 그는 창세기를 주석하면서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창조사상을 구약신학의 중심으로 끌어 올릴 것을 역설했다.
  사실 과거에는 환경이 인류에게 축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인식했다. 물론 지금도 환경보전이 잘 된 나라에서는 분명 그것은 축복이다. 그러나 환경보전에 실패한 나라들에서는 머지 않은 장래에 그것은 재앙으로 바뀔 것이다. 왜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창조세계가 이렇게 파괴와 오염으로 재앙을 염려해야 되는가?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며 반성해야 한다.
  구약성서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고 중요한 사건이다. 신약성서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음심으로 온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열었다는 것 역시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그러나 구속신학만 강조하고 또 하나의 중심인 창조신학을 소외시킨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우리가 보는대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엄청나게 파괴되고 훼손되었다. 따라서 인류는 미래에 닥칠 환경재앙을 두려움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되었다. 
  하나님은 이 우주만물을 인류에게 축복으로 주시기 위해 창조하신 것이지 결코 재앙의 수단으로 창조하신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여기서 우리는 신학적인 반성을 해야 한다. 그것은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이 구원에만 관심을 두었지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창조신학을 소외시킨 결과에 대해서 우리 모두 반성이 있어야 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구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속신학에 못지않게 하나님의 창조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창조신학을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신학적인 과제이다. 그럴때에 균형잡힌 신앙생활이 되고 인류미래의 행복을 보장받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