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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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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20-02-03

Ⅱ. 역사 이야기

  이스라엘의 역사기원은 아브라함 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독일의 알트(Alt)학파에서는 사사시대 기원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 주장의 배경에는 사사시대 이전은 하나의 신화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분명한 역사의 실존인물이고, 성서에 기록된 아브라함 시대의 상황과 당시 고대 근동의 상황이 여러 면에서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 성서고고학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올브라이트(Albright)학파의 주장대로 아브라함을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을 이스라엘 역사의 기원으로 본다면, 이스라엘 역사는 시대적으로 열 한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물론 각 시대에 대한 연대설정은 학문적으로 정확성을 기할 수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한다.

  1. 족장시대(기원전 2000-1650): 족장이란 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을 지칭하는 말이며, 족장시대란 이들이 생존한 시대를 의미한다.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인 아브라함은 북부 메소포타미아의 하란에서 가나안으로 이주해 왔으며, 원래는 “유리하는 아람사람”(신명기26:5)이었다. 이들은 주로 가나안과 이집트를 왕래하며 살았던 유랑민이었다.
  2. 출애굽시대(기원전 13세기 후반): “요셉을 모르는 새 왕조”(출애굽기1:8)가 일어나 아시아계인 힉소스 족의 바로들을 북쪽으로 추방하고 그들의 왕조를 세웠다. 요셉을 모르는 새 왕조에 의해서 히브리 노예들은 국고성인 비돔과 라암셋 건축현장에 동원되어 강제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야웨는 모세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셨다.
  3. 가나안 정착시대: 모세가 죽은 후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솔하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에 입성했다. 요단 동편 땅에 정착했던 르우벤과 갓, 므낫세 반지파를 제외한 모든 백성들이 가나안에 정착했다.
  4. 사사시대(기원전 1200-1000):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 약 200여년 동안 계속된 사사시대는 지파동맹체제로 존속되었으며, 왕정을 거부하고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신정체제를 고수했다. 그러나 국가의 위기때에는 사사가 등장하여 난국을 수습했다.
  5. 통일왕국시대(기원전 1000-920): 사울-다윗-솔로몬-르호보암으로 이어지는 시대를 통일왕국시대라고 할 수 있으나 실제적인 통일국가는 다윗과 솔로몬 시대로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역대기 사가가 다윗을 실제적인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며, 또한 히브리 원문성서에는 사울을 “왕”(Melek)으로 표시하지 않고 “지휘관 혹은 사령관”(Nagid)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울은 내부적으로는 다윗의 인기와 타지파의 견제, 외부적으로는 블레셋의 빈번한 침략으로 제한된 왕권만 행사했다. 한편 다윗의 등장은 이스라엘을 가장 강력한 나라로 만들었으며, 수도를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예루살렘이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아들 솔로몬은 선왕인 다윗이 쌓은 토대 위에서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했으며, 성전과 왕궁을 20년에 걸쳐서 건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 르호보암때 나라가 남북으로 분열되는 비극이 일어났다.
  6. 분열왕국시대(기원전 920-587년):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한 열개 지파의 북왕국과 르호보암을 중심으로 한 유다와 베냐민지파 중심의 남왕국으로 분열되었다. 경제나 국방력, 영토면에서는 북왕국이 훨씬 유리한 조건이었으나 우상숭배로 인해 일찍 앗시리아에 의해 기원전 721년에 패망하고 말았다. 남왕국은 외적인 조건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아사-히스기야-요시아로 이어지는 종교개혁을 통한 야웨신앙의 유지로 더 오래 지속되다가 기원전 587년 바벨론의 느브갓네살에 의해 망했다.
  7. 바벨론 포로시대(기원전 587-538년): 신흥 바벨론 제국의 저력을 과소평가하고 서산에 지는 해와 같은 이집트를 의지했다가 나라가 망하는 비운을 겪었다. 물론 종교적으로 보면 우상숭배와 신앙의 안일화가 멸망의 요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모세오경의 확립과 에스겔과 혜성같이 등장한 제2이사야의 활동은 포로지에서 얻은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8. 페르시아 시대(기원전 539-333): 페르시아의 고레스가 바벨론을 무너뜨리고 유대인들을 해방시켰다. 돌아온 유대인들은 학개와 스가랴의 지도하에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고 오경을 경전으로 수용함으로써 신앙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또한 역대기 역사가에 의해 이스라엘 역사가 새롭게 기술되었으며, 이스라엘은 이제부터 성전을 중심으로한 신앙공동체라는 정체성도 확립된 시기이다.
  9. 헬라시대(기원전 333-142): 마게도니아의 알렉산더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를 격파하고 화려한 헬라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알렉산더는 후계자가 없이 33세에 병사하고 그의 제국은 부하 장군들에 의해 4개로 분열되었다. 특히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던 시리아의 셀류시드 왕조에 의해 성전이 더럽혀 지고 율법의 사본들이 파괴되며 유대교의 신앙행위가 봉쇄되었다. 이 시대에 다니엘서와 많은 구약 외경들이 태동되었다.
  10. 하스몬 왕조시대(기원전 142-63): 셀류시드 왕조의 안티오커스 4세에 의한 종교적 박해와 성전모독은 극에 달했다. 이스라엘 백성들로서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마카비 일가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독립운동의 성공으로 하스몬 왕조시대가 열리고 약 80여년 동안 자유를 누리기도 했다.
  11. 로마시대(기원전 63년 이후): 하스몬 왕조는 로마의 폼페이 장군에 의해 무너지고 로마의 통치를 받게 되었다. 정치와 경제, 종교적으로 심한 박해를 받으면서 메시야 대망사상이 싹트게 되었다. 주후 66년 또 한 차례의 독립전쟁을 일으켰으나로마의 티투스에 의해 제압됨으로써 1948년 지금의 팔레스틴에 이스라엘이 건국되기까지 세계를 유랑하며 살아야 했다. 예루살렘이 정복당하면서 맛사다로 피해 항전을 계속하던 유대인 960명의 장렬한 죽음은 지금도 유대인들 가슴속에서 살아있는 교훈이되고 있다.